응급실 앞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
풋힐 병원 응급실 앞에서 그녀를 만났다.
지난겨울 급성 방광염으로 응급실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응급실에 다녀왔다고 해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한국과는 다른 의료 시스템으로 인해 급히 전문의를 만날 수 없는 경우 응급실로 직접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아침에 항생제가 바닥났는데 증상은 여전히 남아 있고, 앞으로 이틀은 휴일이라 패밀리 닥터를 만날 수가 없었다. 선택의 여지없이 응급실로 다시 갈 수밖에 없었다.
2월의 끝 자락에 다시 영하 20도 아래 라니...
눈이 내린다.
이곳에서는 눈을 더 이상 그리워할 필요가 없다.
겨울 내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색이 흰색일 테니...
의사를 만난 후 대기실과 밖으로 통하는 문 사이에 있는 방에 나를 포함한 세명이 각자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자동문 앞에서 서성이는 바람에 문이 열리고 닫히기를 계속 반복했다. 그로 인해 영하 20도 이하의 차가운 공기가 밀려 들어오곤 했다. 그것을 보고 있던 휠체어에 앉아 있던 여자가 추웠는지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멍청이 라며 불평을 해댔다. 다행히 문 앞에 서 있던 사람은 거리가 좀 있어서 인지 그 말들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