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6
자퇴를 선택한 “학교 밖 아이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정말 다양하겠지요. 실배님 글에서 나타난 것처럼 ‘배우고 싶은 일’을 위하여, ‘학교 폭력’때문에, 혹은 건강상의 이유 등. 물론, 학교 밖 아이들 중 일부는 ‘일탈’때문인 경우도 있겠지만, 의외로 그 외의 이유일 때도 많은 편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퇴’를 원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참 많기 때문에요. 그저 ‘공부 스트레스’때문에 우발적으로 자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도 있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퇴를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많은 편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이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들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요.
단지 공부가 싫어서, 일탈의 이유로 자퇴를 원하는 친구들에게는 다른 방향으로 학교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편입니다. ...
제 경우엔 아들이 자퇴를 결심할 때, 왜 자퇴를 결정했는지, 그리고 그 생각이 정말 관철될 수 있는지 아빠와 2박3일 여행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아이가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오히려 '설득'을 했어요. 아이의 개성을 존중한다 하면서도 무척 아쉬웠는데 이후의 날들은? 홈스쿨은 당시에도 낯설지 않았지만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는 날들이 쌓이면서 공부는 커녕 밤새 게임을 하고 냉장고에서 먹을 것을 찾아먹고 ... 어느 순간, 우리는 예상치못한 아이의 생활에 다툼의 큰소리가 오가며 집이 홈이 아니라 그야말로 하우스로 전락했습니다.
아이도 자기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 표출을
게임에 들이붓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저녁때 집에서 나와 공원에서 날마다
의논하고 고민하고 수없이 갈등했습니다. 아이는 게임시간이 늘어나면서 좀비가 되어 갔고 어느날엔 손목이 부어올라 병원에 갔더니 의사샘이 바로 하는 말, "너 게임 많이 하지?"
이후, 아이와 조용히 아이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너한테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아이는
시골에 가서 살고싶다고 했어요. 시골? ...
우리는 결단해야 했어요. 호구지책이었던 일들 반 이상을 포기하고 귀농**** 를 찾아
교육을 듣고 준비하면서 집을 알아봤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활근거지는 반듯한 밭이 있는 곳이었고, 아이는 그곳에서 홀로 닭고양이개를 키우고 밭을 일구었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출근하고 나면 혼자 남은 아이. 키우는 생명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밭일을 하면서 지내던 날, 아이가 '땀흘려 일하는 게 뭔지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닌다면 고3이 될 시점에서 이비에스 교재를 사달라고 하더군요. 자기는 이제 공부하고 싶다고요.
아이가 입학해서 자퇴하고 여러 과정을 거쳐 대학에 가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진학이 아니라, 게임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를 살리자 였습니다. 아이는 땅을 일구며 밥을 기다리는 닭과 개와 고양이를 키우면서 치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과정을 아는 지인들 중에 자퇴를 고민하는 얘기를 듣던 아이가 그랬습니다. '왠만해서는 ' 학교를 다니는 게 좋겠다고요.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장에 계시니 누구보다 '자퇴'에 관해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에게 상담해주는 좋은 선생님이 계시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나의 현상만 보고 쓴 글이라 불편한 마음을 드리지 않았을까 염려되면서도 이렇게 좋은 경험을 나눠 주신 점 감사드리고, 저도 글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제 경우엔 아들이 자퇴를 결심할 때, 왜 자퇴를 결정했는지, 그리고 그 생각이 정말 관철될 수 있는지 아빠와 2박3일 여행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아이가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오히려 '설득'을 했어요. 아이의 개성을 존중한다 하면서도 무척 아쉬웠는데 이후의 날들은? 홈스쿨은 당시에도 낯설지 않았지만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는 날들이 쌓이면서 공부는 커녕 밤새 게임을 하고 냉장고에서 먹을 것을 찾아먹고 ... 어느 순간, 우리는 예상치못한 아이의 생활에 다툼의 큰소리가 오가며 집이 홈이 아니라 그야말로 하우스로 전락했습니다.
아이도 자기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 표출을
게임에 들이붓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저녁때 집에서 나와 공원에서 날마다
의논하고 고민하고 수없이 갈등했습니다. 아이는 게임시간이 늘어나면서 좀비가 되어 갔고 어느날엔 손목이 부어올라 병원에 갔더니 의사샘이 바로 하는 말, "너 게임 많이 하지?"
이후, 아이와 조용히 아이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너한테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아이는
시골에 가서 살고싶다고 했어요. 시골? ...
우리는 결단해야 했어요. 호구지책이었던 일들 반 이상을 포기하고 귀농**** 를 찾아
교육을 듣고 준비하면서 집을 알아봤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활근거지는 반듯한 밭이 있는 곳이었고, 아이는 그곳에서 홀로 닭고양이개를 키우고 밭을 일구었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출근하고 나면 혼자 남은 아이. 키우는 생명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밭일을 하면서 지내던 날, 아이가 '땀흘려 일하는 게 뭔지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닌다면 고3이 될 시점에서 이비에스 교재를 사달라고 하더군요. 자기는 이제 공부하고 싶다고요.
아이가 입학해서 자퇴하고 여러 과정을 거쳐 대학에 가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진학이 아니라, 게임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를 살리자 였습니다. 아이는 땅을 일구며 밥을 기다리는 닭과 개와 고양이를 키우면서 치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과정을 아는 지인들 중에 자퇴를 고민하는 얘기를 듣던 아이가 그랬습니다. '왠만해서는 ' 학교를 다니는 게 좋겠다고요.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장에 계시니 누구보다 '자퇴'에 관해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에게 상담해주는 좋은 선생님이 계시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나의 현상만 보고 쓴 글이라 불편한 마음을 드리지 않았을까 염려되면서도 이렇게 좋은 경험을 나눠 주신 점 감사드리고, 저도 글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