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번역의 역사를 살피다(2) - 일본의 경우

말랑파워
말랑파워 · 나는야 용소야 나만의 길을 가련다
2023/09/01
<번역과 일본의 근대>
동아시아 번역의 역사를 살피다(2) - 일본의 경우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개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일본의 경우, 1774년 네덜란드의 해부학 책인 『해체신서』의 번역을 기점으로 하는 난학의 출현과 함께 서양의 번역을 시작했다. 네덜란드를 통해 서양의 의학과 과학을 주로 번역한 난학은 이후 1868년에 수립된 메이지 정부의 번역 사업에 튼튼한 토대를 제공했다. 일본의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메이지 시기는 번역의 시대였다.

1870년대 일본의 문명개화론자들은 서구의 문명 수용에 있어 번역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강조했다. 그들에게 번역은 서양문명을 수용하는 동시에 일본 고유의 문화를 자각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럼으로써 진정한 일본의 근대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도구였다.[1]

1872년 서양식 학제를 본받아 의무 교육을 시행할 만큼 근대화에 앞장섰던 메이지 정부는 서양 문헌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일본어로 번역해 근대 문명을 수용하고자 했다. 메이지 정부는 곧바로 국가적 차원에서 서양 문헌의 번역에 착수했고 그 결과 메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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