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에 열광한 이들이 꼭 봐야 할 '오펜하이머' 다큐

하성태
하성태 인증된 계정 · 자유로운 pro 글쟁이
2023/08/27
▲ <전쟁의 종식자: 오펜하이머와 원자 폭탄> 영문 포스터. ⓒ NBC

https://youtu.be/fnEOGMMLHCQ?si=sSq7KQQ9Bp7e8LNd

"10만 명이 넘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마음이 편할 수는 없습니다."
 
노년의 오펜하이머는 여전히 "양심의 가책을 느끼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심 끝에 이렇게 답했다. 어찌보면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또 달리 보면 굉장히 아이러니한 답이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과학자가 자신이 풀어놓은 괴물의 위력을 몰랐다면 바보요, 또 뒤늦게라도 자신이 풀어 놓은 괴물을 제어하려는 노력조차 않았다면 창조자인 본인 스스로도 괴물이 되어 버리는 아이러니.
 
"오펜하이머는 평생에 걸쳐 인류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복잡한 결등을 겪었습니다. 정답이 없는 수많은 질문과 맞닥뜨려야 했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고뇌를 이렇게 평했다. 영화 <오펜하이머>가 놀란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 왜 그리도 빽빽한 질문으로 채워져 있는지를 유추할 수 있게 만드는 인물평이 아닐 수 없다. 놀란 감독이 인터뷰이로 직접 카메라 앞에 선 <전쟁의 종식자: 오펜하이머와 원자 폭탄>는 그의 견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귀하고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다.
 
제87주년 광복절이던 지난 15일 개봉한 <오펜하이머>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며 200만 돌파를 목전에 뒀다. 25일까지 197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자 <오펜하이머>의 원작에 해당하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이다. 3시간짜리 영화를 보고도 성에 안 찬 관객들이 2006년 퓰리처 상 전기·자서전 부문을 수상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까지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영화 개봉 전 예습한 국내 관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에서 <오펜하이머> 개봉에 앞선 지난달 10일 공개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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