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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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생물의 바다’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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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미생물은 다른 동식물과 비교해 세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작은 크기에 따른 엄청난 수’, ‘시공간의 축적에 의한 다양한 생존능력’, 그리고 ‘지구상 모든 것과의 상호연결성’이다.
 
 

작은 크기에 따른 엄청난 수

미생물 크기는 동식물 세포의 수십 분의 1~수백 분의 1 수준으로 작다. 인간 세포를 비롯한 동식물 세포는 크기가 보통 10~50 μm(마이크로미터, 1 μm는 100만 분의 1 m)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세균인 대장균은 약간 길쭉한 형태로서 폭 1.3 μm, 길이가 2~4 μm이고, 가장 작은 세균에 속하는 마이코플라스마는 지름이 0.3 μm에 불과하다. 바이러스는 독감바이러스가 0.1 μm,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0.028 μm 정도로 더 미세하다.
 
그러므로 미생물은 지구상 아주 작은 틈새에서도 살아갈 수 있고, 필요한 영양분이나 물질의 양도 매우 적다. 따라서 미생물은 지구 구석구석 거의 모든 곳에서 살고 있으며, 동식물과 인간의 세포 안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
 
작은 크기 때문에, 미생물은 광대한 지구의 공간에 넓게 서식할 수 있으며 동식물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수를 자랑한다. 먼저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의 수를 열거해 보자. 인간이 8×109(80억)명이고, 가축이 1×1010(100억)마리, 야생조류가 1×1011(1000억)마리, 식물이 1×1013(10조)개, 그리고 어류가 1×1015(1000조)마리다.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 전체의 수가 약 1×1021(10해)개로 추정된다[1]. 
 
이에 비해 미생물 중 진균이 1×1027마리, 세균이 1×1030마리, 그리고 바이러스가 1×1031마리로, 전체의 수는 약 1×1031마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동식물 전체보다 1×1010배가 더 많은 수다[1]. 따라서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은 이 지구상에서 훨씬 많은 미생물의 바다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림 1). 인간의 전체 세포수는 약 30조로 계산되는데,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미생물이 함께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으니 인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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