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16
대학 졸업반 때 교생실습을 나갔다. 나의 오랜 꿈이 교사였던 만큼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한껏 부풀었다. 내가 교생선생님이 되다니... 초등학생 때가 떠올랐다. 매 년마다 각 반에 교생선생님들이 배치되면 얼마나 좋았던가. 언니처럼 매달리기도 하고 어리광도 부리고 헤어질 땐 으례 눈물바다가 되곤했었지.

내가 배치된 곳은 여자고등학교였고 1학년 반을 맡게되었다.
이미 애들을 사랑할 마음을 품고 갔지만 막상 마주한 학생들은 예상보다 더 정이 갔다.
학급에 배정 받자마자 내가 처음 한 것은 이름 외우기였다. 사진과 자세한 신상이 적힌 기록부를 펼치고 매일 학생들 정보를 익혔다.
ㅇㅇ아, 너는 집이 코 앞인데 매일 지각을 하니?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우리집까지.. 화들짝 놀라던 모습이 생각난다. 지방에서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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