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우기와 예술의 두 가지 방식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4/05/01
직접 촬영
   열흘 전 전주수목원에서 자엽박태기를 만났다. 먼 발치에서 분홍빛 꽃이 가득 핀 나무를 발견하고 끌리듯 다가갔다. 꽃이 박태기를 닮았다고 생각은 했지만, 평소에 만나던 가늘고 여린 몸을 가진 박태기와 너무 달라서 이름표를 보고서야 박태기나무인 줄 알았다.
   우선 나무의 크기부터 달랐는데, 키도 컸고 몸피가 상당했다. 큰 몸통 곳곳에 꽃이 가득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아직 잎이 나오지 않았지만 ‘자엽’이니 붉은 잎이 나올 것이다. 전주수목원을 자주 찾았기 때문에 어느 자리에 어떤 나무가 자라는지 훤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길에서 15미터쯤 떨어진 곳이었고 들어가지 않는 곳이었기는 하지만, 꽃을 7년 동안 한 번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은 변명하...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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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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