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토마토튀김
2024/08/02
딸이 다시는 보지 말자고, 연락을 해왔다. 고3. 이런 선언을 할 수 있을 나이기도 하다. 
딸이 이런 큰 결심을 하게 된 데에는 내 잘못이 99%다. 부모 잘못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어떤 잘못을 딸에게 했을까 다시 뒤돌아봤다. 아아,  나는 한 번도 딸 잘 되라고 기도를 해본 적이 없었다. 늘 나 잘 되게 해달라고 빌었지. 딸은 늘 올바르고, 혼자서도 모든 것을 잘해낼 것이라고 너무 믿었던 탓이기도 하다. 그래도 큰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그저 딸아이 얼굴은 못 봐도 수능 보기 전까지는 빌어야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그럼 딸이 가출을 한 것인가' 하고 의아해 하실 분들이 계실까 해서 설명을 덧붙이자면 딸은 중3 2학기 정도부터 내가 작업실로 쓰고 있던 곳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우리집에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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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어쩌다 태어났는데 엄마가 황서미>를 발간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씁니다.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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