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의 퀴어談] 요즘 것들의 (퀴어)연애

이웃집퀴어
이웃집퀴어 · 외국기업경영총괄/위기관리 전문
2024/08/10
이성(남성)과 연애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백년 전 일이라 요즘 이성주의자의 연애시장은 어떤지 모르겠다. 최근 역시 백년 만에 재개한 퀴어연애 시도(?)에 관한 에피소드다. 
<만남방>에 길고도 긴 소개글을 썼다. 처음부터 어린이를 걸러 내기 위해 애들이 좋아할 만한 사탕발림 따위는 싹 거둬내고 인생을 앓는 40대, 중년퀴어의 면모를 약간 문학적으로 각색해 올렸다. 이런 ※주의요망, 나 쉽지 않은 레즈비언임※ 표시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군지 몰라도 사랑은 받고 싶어.'의 익명1 어린이가 다녀갔다. 뒤이어 '변태스럽'게 느껴지는 익명2 어린이가 등장, 이때부터 재밌는 비밀댓글 공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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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진지하게 써내려 간 소개글에는 내가 얼마나 구닥다리인지, 그래서 온라인으로 몇날 며칠을 얼굴도 모른 채 대화하며 나누는 '소원을 빌어봐' 놀이를 얼마나 싫어하는지가 담겨 있다. 그러나.. 요즘 애들의 문해력은 차라리 이다도시나 따루 씨와 마주앉아 우리말을 논하는게 더 낫겠다 싶을 만큼.. foreign, too foreign 하다. 사실 alien 이란 말을 쓰고픈데 자제! 읽기만 그러냐, 아니다 듣기, 쓰기 다 게을러 안 한다. 책은 유튜브 자작나무 아자씨가 읽어주면 되고, 쓰기도 chatGPT가 척척 해주니까. 
분명 썼지만 그게 무슨 소린지 안 읽었거나, 읽고도 이해를 못한 지경.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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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삶에서 기억되는 삶으로 비행 중인 중년 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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