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영
장재영 · 머리를 비우는 글쓰기
2024/01/22
학기 중엔 바쁜 일상 속에서
방학이 절실히 하고 싶었는데

방학이 되면 그토록 기다리던 무료함에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배워보고 싶던 걸 배우거나 
공부하고 싶었던 걸 공부하는 것도
장시간 집중하긴 어렵다.
마치 고장이 난 느낌이다.

우리 엄마는 평소에 가만히 있는 걸 잘 못하신다.
일을 하다 가도 쉬는 날이 되면 또 집안일을 하느라 앉아 있지 못하시고
가족이 영화를 좀 보려고 하면 몇 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자리를 뜨신다.

그때는 어머니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지금의 나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뭔가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면서
어느새 무언가를 하고 있다.

방학임에도 무언가 할 일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결국 나는 엄마를 닮아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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