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분할

김승문 · 작가
2024/04/23
자끄 랑시에르 <감성의 분할>

'기계 예술들에 대하여 그리고 익명인들의 미학적/과학적 지위 향상에 대하여'

여기서 언급되는 기계 예술이란 사진과 영화를 말하고, 익명인이란 어떤 민주적인 지위를 획득한 '미학적 주체'라고 보여지지만 나는 이를 미디어아트의 상황에도 적용하여 생각해 보려한다.

기계 예술들이 대중들에게, 보다 정확히 말해 익명의 개인에게 가시성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그것들은 우선 예술들로서 인정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그것들은 우선 복제 또는 보급의 기술들과 다른 것으로서 실행되고 인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누구에게라도 가시성을 주는 것 그리고 사진과 영화가 예술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동일한 원리다. 우리는 정식을 뒤집을 수도 있다. 그러한 주제의 기록이 하나의 예술일 수 있는 것은 바로 익명인이 예술적 주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익명적인 것이 예술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특유한 아름다움의 운반자이기도 하다는 것, 그것은 미학적 예술 체제의 고유한 특징이다. (...) 미학적 예술 체제, 이것은 우선 재현의 체계의 붕괴, 다시 말해서 주제들의 품격이 재현의 장르들의 품격(귀족들을 위한 비극,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희극; 역사화 대 풍속화 등)을 지배하던 어떤 체계의 붕괴다. 재현의 체계는, 장르들과 더불어, 주제의 비천함 또는 고상함에 알맞은 표현 형태들과 상황들을 규정했다. 미학적 예술 체제는 주제와 재현 양식 사이의 이 상관항을 파괴한다.(...) 기술적 행동 방식─그것이 단어들의 사용이건 또는 카메라의 사용이건─이 예술에 속하는 것으로서 규정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주제가 예술에 속하는 것이어야 한다. (...) 사진 예술의 지위를 확보한 것은 지극히 순수한 주제들과 회화주의의 연조 효과들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평범함(스티글리츠의 <3등 선실>의 이주자들, 폴 스트랜드 또는 워커 에반스의 정면초상 사진들)의 인수assomption다. 한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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