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살아남기>

잉명 · 자영업, 엄마, 대구
2024/04/15
사랑의 다른 면은 때로 폭력이 된다.
아니, 사랑과 폭력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같아지고 싶은 욕망,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욕망, 등이 소위 사랑이라 부르는 것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나와 사랑하는 사람이 같은 정치적 성향을 지녔으면 하는 마음, 나와 사랑하는 사람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같았으면 하는 마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해줬으면 하는 마음. 

그런 마음들은 때로, 아니 대체로 강요가 되고 폭력이 된다. 설득되기 싫은 상대를 설득해서 나와 같은 이를 만들겠다는 폭력. 

그리하여,
너무 많이 사랑받았었나 보다. 
자신의 생각을 나에게 그리도 물들이고 싶었던걸 보면. 
사랑받아 내 행복했소. 그렇지만 또 꽤 불행했소.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은 자신에게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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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이며, 엄마이자, 대구에 사는 익명의 모 씨가 대한민국에서 생존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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