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불습합 - 무속 독경과 불교 염불의 상호연관성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5/26
스님들이 염불하는 모습(불교TV)

무불습합 - 무속 독경과 불교 염불의 상호영향성

무속의 독경과 불교의 염불에 나타나는 언어, 대상, 내용과 목적 등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봄으로써 독경과 염불을 비교해 보려고 한다. 종교를 ‘인간과 신성의 만남’이라고 정의할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첫째, 무속 독경과 불교 염불에 나타나는 신성과의 만남에서 어떤 언어가 사용되는가? 둘째, 이 만남의 참가자는 누구인가? 셋째, 이 만남의 내용은 무엇인가? 넷째, 이 만남의 목적은 무엇인가? 본 연구는 위의 네 가지 연구 질문을 통해 정령 신앙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인 무속과 불교에서의 신성과 인간의 만남을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를 위한 이론적 틀로는 종교적 혼합주의를 사용했는데, 종교적 혼합주의는 “관련되지 않은 서로 다른 종교의 사상과 관습을 혼합하거나 서로 대립되는 것을 조화시키고 하나로 연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오늘날까지도 불교의 죽음의 의식에서 불교 스님이 전통 무속 의상을 입고 무속 무용을 하며 악기를 연주하는 등의 무속적 요소가 존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무속 독경과 불교 염불을 비교하면 종교 의례에서의 독송의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무속 독경의 역사적, 철학적 기반
 
한국의 무속은 역사를 통해 형성되고 변형된 역동적인 종교이다. 정령 신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널리 행해지는 조상 의식의 기초이다. 무속은 주로 자연의 영에 대한 숭배를 포함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교의 만신전과 부처, 보살과 같은 불교 우상을 포함하도록 진화했는데, 한국에서 행해지는 무당 의식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 즉 굿무와 독경무가 있다. 

먼저 굿무는 춤과 음악이 함께 하기 때문에 선굿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신병으로 신내림을 받은 강신무나 세습으로 무당이 되는  세습무 등 주로 여자 무당들에 의해 수행된다. 반면에 독경무는 독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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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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