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암투사] 문종, 조선 최초 적장자 왕이 되다
문종? ‘태정태세문단세…’에서 다섯 번째에 ‘문’이 있는 걸로 보아 ‘왕’이었음은 분명할 터, 도대체 누구지? 날라리이긴 했어도 명색이 사학과를 다닌 나도 문종은 낯설다. 하지만 문종은 엄연한 조선의 5대 왕이다.
문종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을 꼽으라면 단 한 명도 이의를 달지 않을 세종대왕의 맏아들이고, 유교의 ‘장자 계승’ 원칙에 따른 정통성을 완벽하게 갖춘 ‘적장자 출신 최초의 임금’이다.
낯설지만 완벽한 정통성을 갖췄다는 평가는 곧 이 코너의 이름에 걸맞은 ‘암투’ 같은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가 있을까 싶다. 더욱이 전임 왕 세종이 거의 흠 잡힐 데 없을 만큼 ‘완벽한(?)’ 왕이었기에 자식 농사 또한 잘 지었을 터, 더욱 재미 요소를 반감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러분이 끝까지 이 글을 읽게 하는 건 순전히 나의 글재주 탓임을 잘 안다. 해서 있는 지식 없는 지혜 다 짜서 문종의 왕위계승을 둘러싼 ‘암투사’를 만들어보겠다. ‘만든다’는 표현에 시비를 걸지 말길 바란다. 없는 걸 지어낸다는 것이 아니라 ‘B급 정보를 넣어 쓴다’, 즉 엠에스지를 살짝 친다로 이해해주길.
문종은 세종의 정비 소헌왕후 심씨(昭憲王后 沈氏, 1395~1446) 소생이다. 위로 누나가 한 명 있고, 아래로 수양대군, 안평대군, 임영대군, 금성대군… 등 낯익은 이름의 동생들이 즐비하다. 참고로 세종은 한 명의 정비와 6명의 후궁 사이에서 18남 7녀를 두었다. 다복하다.
문종은 큰아버지 양녕대군이 세자일 때 태어났다. 태종의 셋째아들의 맏아들이라 왕위계승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다. 그의 아들 단종만큼 세손 시절부터 왕위계승권 1위 자리는 아니어서 ‘정통성’ 면에서 아들에게 약간 밀리는 부분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아버지 충녕대군의 느닷없는 즉위에는 다소 시빗거리가 있을지언정 왕의 맏아들인 그의 왕위계승에는 시빗거리가 전혀 없다.
그런데 세종의 부인이자 문종의 어머니인 소헌왕후 심씨의 친정 때문에 자칫 문종의 세자 자리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 여기엔 할아버지인...
가장 불운한 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고요. 지금도 너무 잘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가끔 그 빛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문종 생각이 납니다.
가장 불운한 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고요. 지금도 너무 잘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가끔 그 빛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문종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