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91년7월
91년7월 · 작은행복
2022/03/12
울지마라 외로우니깐 사람이다
살아간다는것은 외로움을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마라

눈이오면 눈길을걸어가고
비가오면 빗길을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것도  외로움때문이다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것도  외로움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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