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가 요란하다. 밥상 물가가 오르고 장기적인 식량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걱정 섞인 말도 자주 들려온다. 이미 시장에서, 식당에서 갑작스레 오른 가격을 접하고 위기를 체감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국경을 넘은 식량 위기는 어느 나라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파국적인 피해를 가져오고, 어느 지역에는 정치적 안정성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현재의 식량 위기를 다른 각도에서 심도 깊게 바라보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먼저 지금의 위기와 관련해 가장 널리 언급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좀 더 넓은 국제적 시각에서 바라봤다. 그저 밀 수출국의 위기라고만 짚고 넘어가기엔, 이들에게 의존하는 지역이 많고, 이들 상당수는 식량 위기에 대처할 준비가 부족하다.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를 무시하기엔 피해가 너무 클 우려가 있다. 

식량 위기는 식량 생산과 유통에 주목하는 시각에서 주로 다뤄진다. 하지만 농산물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잘 만나는 이상적인 시장이 아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자본화된 시장에서 이 메커니즘은 크게 왜곡돼 있다. 반복되는 식량 위기를 이 같은 메커니즘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을 짚었다. 

기후위기 역시 식량위기와 관련해 빠짐없이 언급되는 주제다. 농업에서 기후변화는 이미 영향이 나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