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만일 적이 또다시 평온을 깨뜨린다면, 우리는 평화와 행복을 지키기 위한 비장하고 정의로운 전쟁의 준비에 나서리라. 공격에는 공격으로 되받아치리라. 헝가리,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의 전사들이 소련 군대와 더불어 적을 향해 일격을 날릴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t=31s&v=t6uEHFPVwmg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기구가인 '동맹군의 노래(Песня объединённых армий)는, 소련이 서방 세계의 위협을 받는다면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의 바르샤바 조약기구 가맹국들이 소련을 도와 그들을 격파하겠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실제로도 이들은 나토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사이에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소련군이 세운 작전계획에 따라 나토 가맹국들과의 전투에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게끔 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이들 국가들 중 옛 소련의 직계 후신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친러시아 국가는 한 나라도 없다. 사실 동유럽 국가들은 2004년까지 나토 가입을 완료했고, 발칸반도를 제외하면 동유럽에서 최소한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친러 성향이 강했거나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정도-이 두 나라는 공히 옛 소련의 구성국이었다-였다. 그 많던 바르샤바 조약기구 가맹국들은 냉전 체제가 종식된 뒤 왜 일제히 나토 측으로 전향했을까? 물론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가 극심한 경제난과 사회적 혼란에 빠지면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크게 상실한 데 따른 결과로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