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 종주의 가장 큰 적, 강풍

림스
림스 ·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글로 씁니다.
2022/05/12
우린 바다를 바라보면서 타기 위해 상행선 자전거 도로를 선택했다. 포항에서 시작한 우리의 여행은 호기로웠다. 나름 머리를 썼다. 고개만 오른쪽으로 돌리면 나오는 파란 바다와 곳곳에 생긴 파도 그리고 그 파도들이 만들어내는 소란들이 좋았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것들을 얻기 위해서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역풍이다.    

역풍은 우리의 여행에서 악역이었다. 그 악역은 우리의 멘털을 괴롭혔고, 몸도 부셨다. 평지에서 맞은 역풍은 오르막을 올라갈 때 느낌을 만들어냈고, 내리막의 역풍은 평지를 달리는 기분을 들게 했다. 특히 오르막에서 맞는 역풍은 자전거를 내던지고 싶게 만들었다. 바람은 우리를 수차례 때리며 막아섰다. 바람을 맞으면서 만들어내는 바람 소리에서 우리에게 '그만 포기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둘째 날, 우린 각자의 속도를 존중하며 달렸다.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전 날의 근육통이 다리를 무겁게 만들었다. 다음 인증센터를 목적지로 두고 나는 선두로 나섰다. 뒤로 대호와 준섭이 뒤따랐다. 날은 좋았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재난 문자였는데, 코로나가 아닌 강풍 주위보가 내려졌다. 
재난 문자가 올 정도의 강풍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지만, 참고 나아갔다. 불어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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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캐나다 소도시인 '스쿼미시' 라는 곳에 살면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씁니다. 종종 여행을 다니면서 건진 소중한 경험 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찬찬히 음미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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