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모가 좋대요” - 체험담은 증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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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증거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돌팔이 의사도 자신의 치료가 효과가 있다며 ‘증거’를 보여준다. 때로는 그 증거라는 것이 치료에 만족한 이용자의 증언이나 개인적 체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거시기를 한번 해봤는데 많이 좋아졌어”, “저시기는 효과가 있어. 우리 이모가 그걸로 관절염이 싹 나았거든” 등등. 

나는 효과가 의심스러운 온갖 종류의 치료법을 이용하는 친구를 알고 있다. 친구에게 어떤 치료법을 시도해볼지 뭘 보고 결정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다른 친구들이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치료법 중에서 위험해 보이지 않는 방법을 시도해본다고 했다. 그 친구에게 증거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녀는 과학적 증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학이라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건 아니잖아.” 여기에 대해서는 코미디언 다라 오브리언Dara O’Briain이 완벽한 대답을 내놓았다. “과학은 자기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니면 과학이 할 일은 더 이상 없었겠죠. 하지만 과학이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그 빠진 부분에 자기 맘에 드는 가공의 이야기를 아무것이나 갖다 붙여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죠.”
출처: Shutterstock
과학중심의학에서 말하는 ‘증거’와 대체의학이나 일반 대중이 말하는 ‘증거’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 한다. 사용하는 용어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의미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간의 소통이 불가능하다.

우선 ‘대체의학’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검증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의학, 그리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의학이 존재할 뿐이다. 만약 기존의 의학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법이 적절한 검증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다면, 그 치료법은 주류의학의 임상으로 편입될 것이다. 그럼 이 치료법은 더 이상 ‘대체’의학으로 여겨지지 않고 그냥 ‘의학’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소위 대체의학이라는 것은 주류의학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충분한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의학이라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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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의 과학은 아직 원시적이고 유치한 수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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