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들은 왜 댓글을 읽어야하나?
2023/02/12
글쟁이-기자, 소설가, 칼럼리스트, 인스타갬성작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듣보잡 글쟁이 등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본인이 특별하다는 착각이다. 팔로워가 몇 백, 몇 천, 몇 만명이 있으니, 혹은 자신의 간판이 “기자”이니 본인은 일반 대중과 다른 대단히 존재라는 자뻑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다.
아직 기자가 되지 못한, 많은 언론인 준비생들에게서도 이런 모습은 쉽게 관찰된다. 나중에 자신이 기자가 될 거라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기자라는 직업을 선망해서인지, 뉴스 소비자들이 뉴스를 비판할 때 많은 언시생들은 뉴스 소비자로서 그 비판을 대하기보다는 뉴스 공급자-기자로서 그 비판을 대하며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다. 본인도 딱히 다를 거 없는 사람이면서 대중들은 뉴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거다. 일종의 선 긋기가 미리부터 발생하는 건데, 뉴스 소비자들의 언론 비판을 가벼이 여기는 이들은-많은 기자들처럼 엘리트 주의에 빠지기 쉽다.
이런 선 긋기는 비단 언론계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다. 법조인이 되길 기대하는 로스쿨 지망생들은 지금의 법이 완벽하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대중들의 비난이란 비난은 다 얻어먹는 판사의 판결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대중들은 법을 모르니 그렇게 판단할 수 있지만 사안을 자세히 따지면 법적으로는 그게 맞다고 분석하는 거다. 이런 학생들이 결국 법조인이 되기에 결과적으로 대중의 법감정과 법조인들의 법감정 간에 상당한 갭이 발생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여기서부턴 나의 띠오리다. 한국에서는 ‘괜찮다’고 여겨지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