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웨이팅’ 불사, 노포 찾는 MZ세대 할매니얼 열풍
2023/02/08
서울 을지로·충무로 등 낡고 오래된 ‘노포’ 인기, SNS 찾아 성지순례하듯 방문
레트로에서 뉴트로, 붕세권의 출현’…2030세대 입맛에 맞춘 옛 먹거리 재탄생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부는 레트로 열풍이 음식 문화에도 이어지고 있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이른바 할매니얼 열풍이 불고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 세대의 '밀레니얼'을 합성한 용어다. 말그대로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의미한다.
할매니얼 열풍에 힘입어 오래 동안 명맥을 이어온 노포 가게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이 연출되는가 하면 인증샷을 찍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도 전통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MZ세대, 낡은 칼국수 가게 1시간씩 웨이팅’…노포식당 구름인파
낡고 오래된 가게들만 가득했던 서울 을지로‧충무로가 20~30대 연인부터 가족단위 방문객, 외국인까지 국적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인파가 방문하는 인기 골목이 됐다. 일명 ‘아재 맛집’이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노포’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오래된 가게라는 뜻이다. '레트로' 열풍을 타고 기성세대에겐 향수를, MZ세대에겐 색다른 즐거움과 설렘을 선물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학생 박성태(26)씨는 “보통 노포들은 지도에서 찾기도 어렵고, 비좁고 낡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렇게 찾기 힘든 곳일수록 발견하는 희열이 있다”며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술집같이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닌 남들이 모르는 곳을 찾아내 나만의 아지트로 삼는 행복이 굉장히 크다...
어딘가 모르게 친숙하지만, 또 어딘가 모르게 색다른 느낌에 찾게되는 것 같아요. 요즘 힙지로라고 을지로 거리가 제 또래 사이에서 인기가 된지 1-2년 정도 된 것 같네요.
MZ세대의 어릴적 기억, 그러나 너무 또렷하진 않은 그런 기억이 조금은 묻어나지만 그렇다고 익숙한 것은 결코 아닌? 거기서 오는 편안함과 색다름이 주는 매력인 것 같아요.
레트로 감성이 있어야 러다이트 운동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어진다고 봅니다.
인공지능이 일자리 빼앗아가면 우리는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하나?
라는 걱정하는 인간으로서 모처럼 훈훈한 소식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