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하게 흐르는 시간.

모란
모란 · 도서관 NPC
2022/10/27
처음 취직 했을 때는 시간이 너무너무 느리게 흘렀다. 숨 한 번 쉬는 시간마저도 느껴질 정도로.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대체 어떻게 오랫동안 회사를 다니는 건지 궁금해했다. 회사를 다니는 한 달이 일 년처럼 느껴지는데 다들 어떻게 오 년을 다니고 십 년을 다니는걸까?

Q. 어떻게 직장생활을 오래 할 수 있나요?
A. 그냥 다니는거지 뭐.

출근하는 시간이 무감각하게 느껴진다. 흐르는 시간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괴로워지는 것은 나뿐이다. 일부러 눈을 흐리게 뜬다. 또 지나겠지. 또 흐르겠지. 주말이 오기만을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다섯살 먹은 아이에게 5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지듯, 23살 먹었던 나에게도 회사에서의 시간이 길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에 반해 지금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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