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 이야기 (1) 신념을 바꾼 케플러, 신념을 지킨 조르다노 부르노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1/09
과학자는 사실을 위해 쉽게 신념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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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과학의 천문학 혁명을 이끈 이들은 코페르니쿠스, 요하네스 케플러,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인데 이들은 대부분 수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 시대의 수학자들이 많이들 그러했듯이 요하네스 케플러도 신플라톤주의에 꽤나 경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나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의 전통적인 기하학적 우주론에 푹 빠져있었지요. 그래서 우주에 행성이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이렇게 여섯 개 밖에 없는 이유도 기하학적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정다면체는 정사면체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십이면체 정이십면체 이렇게 다섯 개 밖에 없는데 그 사이 사이가 행성들의 궤도가 된다는 거지요. 
   
이렇듯 우주의 기하학적 구조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던 그에게 행성의 궤도는 당연히 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단순한 형태의 원이지 프톨레마이오스나 다른 이들이 주장하는 이심원이니 주전원이니 하는 구차한 보조 수단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케플러는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설을 마음으로부터 지지하고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하고 허약한 그에겐 하늘의 운행을 관찰할 시간도 능력도 없었지요. 그런 케플러에게 다가온 구원이 티코 브라헤였습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눈이 밝은 자. 그 눈으로 온 우주의 별과 행성의 궤도를 꿰뚫고 있는 자. 그리고 그에게 연구에만 전념할 시간과 돈을 줄 수 있는 자. 우주를 바라보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티코는 수학에서는 잼병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티코는 케플러에게서 얻고자 했지요.  티코의 부름에 케플러는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어찌어찌하여 티코는 죽고 그의 자료는 케플러에게 넘어옵니다. 케플러는 티코가 몇 십 년 동안 관찰한 자료를 가지고 자신이 생각했던 기하학적인 우주 구조를 증명하려고 했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상세한 자료가 화성의 궤...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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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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