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증
2024/05/28
나를 우울증 환자라고 해도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병원에서 정식으로 진단명을 받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다만 우울감이 때때로 찾아온다는 나의 증상에서 막연히 스스로를 우울증 환자라고 여길 뿐이다. 정신과적 진단은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정확하게 하자면 증상을 기반으로 몸의 병을 검사해 보고, 모든 가능성을 지워나가도 증상이 설명이 안 되면 정신과적 진단을 고려하는 식이다. 거기에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다른 질병으로 구분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보니 의사가 오랜 기간 관찰한 뒤에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정신과에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먹은 지 일 년이 넘어가지만, 나는 아직 나의 진단명을 모른다. 운이 좋게도 정신과를 방문한 지 약 두 달 만에 맞는 약을 찾았다. 약의 효과 덕분에 힘을 내어 대학원 졸업도 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약을 먹은 덕분에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