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가 된 언어의 성사

말랑파워
말랑파워 · 나는야 용소야 나만의 길을 가련다
2024/04/20
조르주 아감벤, <언어의 성사>
고아가 된 성적 동물: 사람 사귀기는 목적인가 수단인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종속된 상태가 무한히 계속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제한의, 되물릴 수도 없으며 '다음 통보가 있을 때까지'라는 단서조항도 붙어 있지 않는 헌신에 몰두하게 됨을 의미한다. 그러한 의무를 지는 것은 오늘날의 유동적인 사회의 처세술에는 맞지 않는 것이며, 대부분의 사람이 대개는 삶을 다른 식으로 표출하며 열심히 피하려는 것이다. 그러한 헌신에 눈을 뜨는 것은 트라우마적 경험이 될 수 있다. 산후 우울증이나 출산 후의 부부관계의 위기는 거식증이나 폭식증, 무수한 변종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특히 '유동적인 현대'에 고유한 질병처럼 보인다. 116

가볍게 하늘을 나는 것은 환희지만 방향타 없이 나는 것은 스트레스이다. 변화는 축복이지만 변덕은 짜증스럽다. 섹스의 해방. '섹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고나  할까  122

요즘 유행 중인 모든 형태의 친밀한 관계는 한때 부부간의 사랑 그리고 나중에는 자유연애가 했던 것과 똑같은 거짓 행복의 가면을 쓰고 있다....그러한 가면을 벗기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족되지 못한 열망, 녹초가 된 신경, 실망한 사랑, 상처, 공포, 외로움, 위선, 자기중심주의, 반복강박증 등을 발견할 수 있다.....연기가 환희를 대신했으며 몸과 돈 등 물질적인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정신적인 것은 퇴물 취급된다.  금욕과 일부일처제와 상대를 가리지 않는 난잡한 성행위 모두 똑같이 관능의 자유로운 삶으로 부터 저 멀리 유리되어 있다. 123

기교에 대한 관심은 감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성행위를 하는 데만 집중하느라 환희를 맛볼 시간이나 여지를 갖지 못한다. 육체는 정신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섹스의 매력이 흘러나왔던 것은 감정과 환희와 정신으로부터였다. - 지금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신비는 사라졌으며,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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