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부적응자' 응시하는 <기생수>, <댓글부대>

홍수정 영화평론가
홍수정 영화평론가 인증된 계정 · 내 맘대로 쓸거야. 영화글.
2024/04/23
※ 스브스 프리미엄에 기고한 글입니다.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포스터
콘텐츠의 주인공 캐릭터는, 그 시대의 인간 군상을 대표한다. 쉽게 말하자면 이렇다. 자유를 외치는 주인공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그 사회에 구속감을 느끼는 이가 많다는 뜻이다.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캐릭터가 자꾸 나온다면, 성공 신화의 열병을 앓는 사회라는 방증이다.

최근 몇 년간 K-콘텐츠에 등장한 주인공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오징어게임>(2021)의 참가자들은 재기를 노린다. 그들은 이 위험한 게임이 자신의 처지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느낀다. <기생충>(2019)에서 기우(최우식)네 가족들은 신분 상승을 꿈꾼다. '흙수저론'이 한바탕 사회를 휩쓸고 지나간 뒤, 대중의 염원을 담아 빚은 것 같은 캐릭터들이 속속 콘텐츠 속에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가난하고,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욕망을 불태우며, 그 과정에서 피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아니, 포기하지 못한다.

그랬던 K-콘텐츠의 주인공들이 달라지고 있다. 변화는 최근 공개된 두 편의 작품에서 드러났다. <기생수: 더 그레이>와 <댓글부대>. 아래부터는 두 편의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유의해 읽어주기를 바란다.


지난 5일 넷플릭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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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I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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