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22] 말을 어찌나...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3/24
일욜이라 느즈막히 7시쯤 일어나 
이것저것 아침을 준비하며
엄마가 드실 우유를 데워놨다.

1호가 나와 컴터 앞에서 먹을 자기 아침 간식을 챙기면서
몸을 내민다.
스킨쉽을 좋아하는 아이라 
성인이 돼서도 안아달라고 한다.
갑자기 엄마 방 문이 열린다.
얼른 뒤로 한 발 물러서며
+ 할머니 샘 많아서 너 안아주면 뭐라고 해ㅎㅎ
외도도 아니고 왜 눈치 봐야 하나..
엄마는 강아지 쓰다듬어 주는 것 까지 기어이 한 마디 하시는 분이다.
늦둥이 막내로 자라서 온 가족의 보살핌을 받고 커서
자기 아닌 다른 주제에 포커스가 가는 걸 질투하신다.
세 살..
엄마가 거실 모퉁이를 돌자 얼른 1호를 꼬옥 껴안아준다.
아까의 뒷걸음질만큼 더 많이♡♡

- 아침 약 먹으면 돼??
+ 아직 아침도 안 먹었으면서 약을 먹어??
우유 데워놨어. 우유부터 드셔여.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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