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문인 방랑기] 이승만 기념관과 조소앙 기념관

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03/01
이승만 기념관과 조소앙 기념관 (1) - 영화 건국전쟁 흥행과 이승만 기념관, 그리고 조소앙 활동터

2월의 마지막 날 아침, CBS의 뉴스쇼를 들으며 혼란스러운 경험을 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씨의 기념관을 서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경복궁 바로 옆에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 건국전쟁이 100만 정도의 소소한 흥행(?)을 하자 서울시장인 오세훈 씨마저 긍정적으로 이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씨를 대한민국의 국부로 세우려는 정치적 운동의 한 부분이다.

전직 미래통합당 대표인 황교안 씨가 공과 과를 명확히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황교안 씨가 보기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 씨의 공이 100이면 과가 1이라는 말을 했다. 4.3 사건이나 보도연맹 등의 양민학살, 그리고 부정선거 등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씨이 지시한 일이 전혀 아니라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진행자는 결과적으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최종 책임자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황교안 씨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면 얼마나 관심을 기울일 일이 많은데, 그런 것까지 책임을 지우냐고 말했다. 그 다음은 국사학과 인문사회학을 공부한 전직 민주당의 국회의원 강창일 박사가 사실 관계를 하나하나 반박하였다. 나는 물론 사실 관계에 관한 한, 그래도 강창일 박사의 의견이 더 맞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관계에 대한 논박이 이 논제의 핵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씨를 대한민국의 국부로 세우려는 정치적 운동의 본질적인 한계가 있지 않을까? 그것은 권력자를 국부로 세워서 나라의 권위를 세우려는 행동 자체의 모순이다. 본질적으로 국정 운영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을 책임졌던 그 어떤 대통령이든 매한가지일 것이다. 권력자는 사람인 이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 어떤 누가 되었든 상처를 입힌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심지어 세종대왕도 매한가지이리라. 이승만 대통령이 감당하여야 했던 시대적 과제와는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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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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