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게 무서워' 이 시대 청춘의 초상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5/07
처음 들었다. 베이비블루란 말을.
 
제2회 반짝다큐페스티발 일곱 번째 세션 프로그램 노트와 모더레이터를 맡아달란 청탁을 받았다. 영화 상영 뒤 감독이며 배우들과의 대담을 진행하는 모더레이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화평론가란 이름으로 공동체상영이며 강연, 모임진행을 해본 적은 있었으나 정식 상영관에서 틀이 잡힌 진행을 해달란 것이 약간은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프로그램 노트는 자신 있는 분야였다. 본래 글을 쓰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기도 했고 크고 작은 영화제와 기관들에 평이며 프로그램 노트 따위를 써 보내는 일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노트란 영화제를 찾는 이들에게 상영작이 어떤 작품인지를 미리 소개하는 짤막한 글이다. 이번에 청탁받은 건 1000자 가량의 글로, 평보다는 짧다지만 프로그램 노트 성격의 글 가운데선 제법 분량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 베에비블루 스틸컷 ⓒ 반짝다큐페스티발

답을 찾아 떠나는 감독의 여정

구구절절 내용을 다 풀자면 도리어 감상을 해칠 수가 있고, 아예 해설로 돌입하면 읽는 이의 흥미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프로그램 노트는 소개팅 주선자들이 하는 것처럼 본론에 앞서 기대를 심고, 정보를 주는 글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말이야 쉽다지만 쓰는 건 어려워서 어떤 영화는 1000자를 꼭 채워 쓰는 일이 상당한 고역일 수도 있다. 내용을 죄다 적지도 의미를 줄줄이 풀이하지도 않으면서 읽는 이의 흥미를 끌어내는 것이 그리 쉬운 작업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베이비블루>가 내게는 그러해서 이 영화의 프로그램 노트를 도대체 어떻게 써야할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대체로 글을 쓸 때 막힘이 없는 내가 작정하고 수차례나 돌려봤을 만큼,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베이비블루가 14분짜리...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376
팔로워 193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