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 ㅣ 벽화마을에서 보낸 한철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02
한국일보 제공

피카츄 : 마을의 수호신
타관살이를 접고 집(본가)에 돌아왔을 때 마을은 변해 있었다. 공기 맑고 조용했던 달동네는 어느덧 벽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는 노란색 피카츄(일본 만화영화 캐릭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마을 입구 안쪽으로 들어가자 둘리와 고길동이 벽에 박제되어 있었다.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벽이나 계단에 그림을 그리더라는 것.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벽화 마을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이런 동네가
심난한 마음에 밖을 나와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계단 바닥에는 종류를 알 수 없는 꽃 그림이 덕지덕지 그려져 있었다. 그때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더니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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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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