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집을 샀더니 전혀 다른 차원의 행복과 불행이 같이 왔습니다.
주변 친구들 중 빌라, 오피스텔, 아파트 셋 중 어떤 것도 아직 매매하지 않은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수많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왔습니다.
"집 사니까 어때?"
"돈은 어떻게 마련했어?"
"얼마 정도 했어?"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행복에 대한 질문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집은 참 엄청난 투자였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거대한 파도에 나를 맡기는 것과 다름 없었으니까요.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든, 월급을 받든, 주식을 하든 뭘 하든 이 정도로 커다란 변동이 저에게 찾아온 적이 없었습니다. 몇 달 만에 수 억이 오르기도 했고 몇 억이 떨어질 만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