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소득이 피크에서 점차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은퇴로 인해 급속하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의 물가가 어디인들 비싸지 않은 곳이 있겠습니까만, 실버 세대의 떠오르는 소일 공간은 갈수록 성벽화되는 아파트 커뮤니티의 폐쇄적 구분짓기로 각자도생이나 나홀로 은퇴족들을 대거 양산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 즐길만한 낚시, 등산, 골프 같은 취미 어느것 하나 장비빨 없는게 없고, 일상의 영위에 요구되는 돈은 어찌 그리도 많은지~ 그에 비해 노인의 빈곤률은 OECD 타의 추종을 신경질적으로 싫어하며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어제 오늘일은 아닐 것입니다. 유달리 더웠던 여름, 가벼운 주머니의 실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고마운 공간은 지하철이었습니다. 무임승차가 가능한 시원한 지하철을 타고 종일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꾸벅꾸벅 졸면, 기차소리 요란해도 노인노인 잘도잔다는 리듬에 따라 흔들거리는 실버세대들의 어깨 뒤로는 일제시대, 한국전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