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인격자라는 말을 듣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인격이 이중 밖에 안된다니, 그렇다면 그 둘만 화해를 하면 하나가 되는 것인데, 엄청난 것 아닐까 라며 말이다. 적어도 나는 한 십중인격 이상은 되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글 쓸 때, 교회 갈 때, 밥 먹을 때, 운동할 때, 친한 사람 만날 때, 안 친한 사람 만날 때, 가족들 대하는 것, 월요일과 토요일, 운전할 때, 집에 혼자 있을 때, 티비 볼 때, 신 앞에 설 때 등 모두 다른 인격인듯하다. 그만큼 나는 매번 다르다. 매번 다른 나를 만나는 게 어색하고 도무지 화해가 안 되니 이중인격이라면 부러울 수밖에 없다.
도대체 이 중에서 무엇이 진짜 나일까? 도저히 모르겠다. 솔직히 내가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 이상한 놈인지 매 순간 헷갈린다.
다만, 내가 어떤 놈인지는 헷갈리지만, 이런 수많은 인격, 나 중에서 이게 나였으면 하는 가장 강한 인격은 있는 편이다. 그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