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50만 명보다 더 무서운 소설, 『자유부인』 “S데리아 밑에서는 육십여 명의 남녀들이 아름다운 고기 떼처럼 춤을 추며 돌아가고 있었다. 인생의 향락과 정열의 발산. 관능적인 체취에 정신이 현혹해 오도록 대담무쌍한 애욕의 분방.” -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1954) 중에서 한국전쟁 직후 한국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를 막론하고 매우 혼란스럽고 어지러웠다. 미국의 영향력에 의존한 이승만 정권은 전후의 난맥을 수습하기는커녕 온갖 부정부패를 주도적으로 일삼으며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었다. 개인들 역시 재건에 대한 건강한 희망을 갖기보다, 불법과 비리에 기대 한 몫을 보려는 기회주의에 편승하려는 경우가 많았다. 극심한 사회적 혼란의 양상 와중에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은 당시의 부도덕한 세태를 대학교수 부인의 일탈을 중심으로 묘사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자유부인』 연재 당시 서울대 법대교수 황산덕은 “귀하의 작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