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옆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려, 앞을 지나가다 발바닥에서 통증을 느낍니다. 아-하는 짧은 신음과 함께, 통증을 살펴보니, 작은 나무 조각이 발에 찔려 있네요. 생각보다 깊게 박혔는지, 조각을 빼자 피가 한두방울씩 솟아납니다.
화장지를 끊어 발에 꾹 대고선, 거실 의자로 와 지혈되기를 기다립니다.
'오래된 집은 이게 문제야.'
아마 이 집은 30년도 더 되었을 거예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 지어진 집이 아닐까....정확한 연도는 모른 채, 오래된 집을 하나씩 하나씩 고쳐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 오래되서 비틀어져버린 화장실 문 어딘가에서 나무조각이 떨어져 나온 모양이에요. 그나마 강아지가 찔리지 않고, 내가 다쳐서 다행이다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래된 집에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신경쓸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때로는 집에 물이 차기도 하고, 하수구 구멍들은 다 막아야 해요. 씻거나 청소를 할 때엔 덮개를 빼고, 물기가 다 마르면 다시 덮고. 문이나 시멘트가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