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가족 모두가 한껏 늘어져 있는 휴일입니다. 남편은 모자란 잠을, 저는 책을, 아이는 게임을 하며 오전을 보냈습니다.
점심은 제 맘대로 비빔밥으로 정했어요. 친구가 준 맛있는 무생채가 있고, 어제 산책나갔다가 사온 500원어치의 콩나물무침도 있고(프랜차이즈 반찬가게인데 하루 지난 반찬은 반값입니다. 콩나물 거 집에서 무치면 되지 하실수 있지만, 늘 남아서 상하지 않고 버리는 게 일이라 차라리 500원어치를 사먹는 게 마음 편합니다.), 옥상텃밭의 상추들도 다시 수확할 만큼 자랐습니다(봄의 상추는 여름 직전 생명을 다했고, 새로 심은 아기들이 다시 자랐지요).
다행히 무섭게 내리던 비도 잠시잠깐 그쳤네요. 소반을 들고 옥상에 올라가 적당히 상추를 수확합니다. 식초물에 헹군 후에 잘게 썰어줍니다. 상추를 잘게 썰다가 간만에 손톱 반토막을 날려 먹었습니다. 꽤 많이 썰렸는데, 다행히도 피는 안 났어요. 절묘하게 손톱만 잘 날렸네요. ㅎㅎ 계란 후라이는 3명이지만, 넉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