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늦잠자는 날입니다. 남편은 오전 약속이 있어서  8시쯤 조용히 나갔습니다. 남편의 기척에 저는 이미 잠이 깨었지만 그냥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한시간쯤 더 자고 또 깨었는데 눈뜨기가 싫더라구요. 눈만 감고 생각했습니다. 잠도 안오는데 왜 누워 있지? 일어나면 손빨래거리가 밀려 있고, 고구마도 삶아 소분해야 하고 설거지를 해야하고 장도 봐야하고 ...... 그냥 일어나기 싫어서 였어요. 이전에 제가 미라클모닝에 매번 실패한다는 글을 쓴적이 있는데 그 이유도 이것도 같다는걸 깨닫았습니다. 그냥 일어나기 싫은 겁니다. 만약 눈을 뜨면 하기싫지만 해야하는 할일들이 아니라 하고 싶고 설레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면 번쩍 눈이 떠질 것이 분명합니다.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자. 설레는 주말을, 아침을 만들어보자. 하고 생각하고 일어나서 거실 커튼을 쫙~ 걷었습니다. 파랑새 ost를 틀고 노트북을 켰습니다. 얼룩소하고 그림도 좀 그리고 집안일은 오후에 하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