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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정치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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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20대

그 많은 국방비는 다 어디에 갔는가.(D.P를 보고)

최근 넷플릭스 D.P를 보고 제가 복무한 시점과 비슷해 많은 공감이 되더군요. 그 중에서도 많은 공감이 되었던것은 각종 부조리가 아닌 극중 "조석봉"일병의 수통에 대한 대사였습니다. 극 중 "조석봉"일병은 이런 대사를 하죠. "하, 저희 부대에 있는 수통 있지 않습니까. 거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아십니까? '1953'. 6.25 때 쓰던 거라고.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 저는 군대에서 보급병 보직을 맡았습니다. 저 역시 처음 보직을 맡게 되고 창고에 갔을때 제일 놀랐던 물품 중 하나는 "수통"이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전방부대였기에 1953과 같은 오래된 수통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를 이뤘던 수통의 연도는 80년대의 수통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세대와 같은 수통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수통 뿐만이 아닙니다. 솜이라고는 다 빠져서 여름이불만도 못한 침낭, 찌그러진 방탄 헬멧, 음식 담기에 너무나도 비위생적인 반합, 제대로 된 바람도 못막는 거적대기같...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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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픽’을 소개합니다

 ‘에디터픽’을 소개합니다. 프로젝트 alookso입니다. 좋은 글, 정성 가득한 글, 새로운 생각을 자극하는 글이 저희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글이 올라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천천히 읽고 싶은 좋은 글이 조용히 묻혀서 아쉬우셨나요? 프로젝트 alookso가 오늘부터 ‘에디터픽’을 공개합니다. 선정된 글은 홈 화면에 걸리고, 글쓴이에게 20만원이 지급됩니다. 공지가 아닌 글은 홈 화면에서 읽으려면 회원 가입과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에디터픽은 4편입니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세 시간마다 한 편씩 공개됩니다. 에디터픽은 ‘함께 나누고 싶은 글’입니다. 어떤 글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통찰을 줘서, 어떤 글은 문장이 아름다워서, 어떤 글은 진솔한 자기 이야기로 공감을 줘서, 어떤 글은 좋은 질문을 던져 활발한 토론이 일어나서, 또 어떤 글은 프로젝트 alookso의 실험에 신선한 방식으로 기여해서, 함께 나누고 싶은 글로 선정됩니다. 에디...
프로젝트 alooks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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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
대환

우리가 처벌할 근거가 무엇인가요?

국가가 한 사람을 죽일 권리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 국가에 속한 사람들이 대거 동의한다면, 그 사람을 죽여도 될까요? 참 복잡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당연하지를 외칠 수도 있지만, 뭔가 찜찜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국가에 의한 강제적 법 집행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수많은 사례의 상처가 한국 사회에 남아있고, 오심의 여지도 많이 남아있기때문입니다. 한때는 흉악범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사형 여부를 결정짓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질문이 뒤따르더군요. 피해자들의 정신적 피해가 그것으로 해결될까? 피해당사자와 처벌할 결정할 이들의 범위는 누구까지 봐야할까? 그들에게 결정권을 떠넘기는 것은 트라우마를 더 각인시키고 무책임한 짓이 아닐까?  이런 질문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법이 현실의 다양한 경우들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명시적으로 규정된 조항 아래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해석들로 인해 법은 완벽하지가 않습니다. 사형이라 하...
한국정치
우리은하
우리은하

자본주의의 다음은 존재할까요?

결국 자본주의가 잠식한건 경제체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도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를 움직이는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자본주의의 욕망에 의해 장기말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종종 잊어버리는 것은, 자본주의가 진정 지배하고 있는 것이 거시적 체계가 아닌 미시적 도덕관이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자본주의의 폐해가 아무리 극심해도 이를 극복할 대안 체제는 여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여태까진 자본주의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요..?  하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넘쳐나는 쓰레기, 에너지 문제 등은 우리가 현재 향유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큰 시정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생산과 소비에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재활용과 깨끗한 버림은 신경쓰지 못했던 것이 드러나고 있죠. 기업들은 앞서서 친환경을 강조하고 자신들이 얼마나 환경에 신경쓰는 회사인지 강조하지만 에코백과 텀블러가 역설적으로 환경을 더 파괴시...
생활/사건사고
김희경
김희경

사병 월급을 월등히 올려야 합니다

저희 남편은 한국에서 해병대, 미국에서 Army를 제대했는데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양국의 군대 시스템을 비교해 볼 수 있었어요. 장교의 월급은 물론이고, 의무 복무인 사병의 월급도 기업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받는 만큼 국가에 서비스를 하는 것이죠. 그렇게 한다면 내가 2년간 복무를 국가에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책임감을 갖고 복무를 ‘하는 것’이 되겠죠. 월급이 오르면 복무의 주체가 바뀔 거에요. 
국제정치/국제사회
서
서도영

5급으로 일하고 있는, 20대 여자 공무원입니다.

제목이 좋은 어그로가 되었을까요? 인터넷에 저의 자아가 아닌 제가 성취한 것으로 절 소개해보는 건 처음이네요. 폐지된 사법고시를 제외하고 외무고시/행정고시/입법고시 중 유일하게 고시라는 이름이 남아있는건 국회의 입법고시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시생'과 '고시촌'이라는 말이 살아있기 때문에 '고시'라는 말이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다들 공무원을 하려 하는 가장 큰 이유라기보다는, 여자인 제가 공무원을 하려 했던 가장 큰 이유에 답해보자면 '임신과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경력 단절의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직업'을 골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남자였다면 지금 다른 직군을 선택했을 거라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친가와 외가 모두가 고시와 비고시를 막론하고 공무원 집안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 현실을 가장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자녀의 성장기에는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정년을 채워 퇴직하고 자녀들을 독립시킨 후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어느정도 여유있는 ...
경제/소비자
1
천현우
천현우 인증된 계정

25.9%의 20대 남자들에게서 ‘맥락이 제거된 공정’을 빼앗으려면?

이들은 평등이란 허상을 쫓지 않습니다. 
노동/인권/사회 · 경제/소비자
7
천관율
천관율 인증된 계정

매일 글을 쓰다 보면 무슨 일인가는 반드시 일어난다.

1.  네이버가 ‘오늘일기 챌린지’란 걸 한 적이 있다. 올해 5월이다. 길이무관, 내용무관, 14일동안 매일 글을 올리면 네이버페이로 16000원을 주기로 했다. 참여가 50만을 넘겨 대박이 났다.  네이버는 2주를 돌리려던 이벤트를 사흘만에 접었다. 여러 계정으로 복붙하는 어뷰저가 너무 많았단다. 뭐 그럴수 있지. 세상일이 늘 아름답게 풀릴 수는 없다. 그래도 나는, 이 이벤트가 완주를 해냈다면 누군가에게는 아주 근사한 일이 일어났을거라고 종종 상상했다. 매일 무언가를 쓴다는 건 그런 일이다.  2. 프로젝트 얼룩소는 글 쓰는 플랫폼이다. 내용무관, 최소 길이는 50글자. 글을 쓴 사람 100명에게 만원씩 보상한다. 70일동안, 매일.  운동할 때 가장 고통스러운 건 문 밖으로 나가기다. 글쓰기도 가장 어려운 고비는 키보드에 손올리기다. 이걸 일단 통과하면, 어떻게든 근사한 일이 일어난다. 나를 바꾸거나, 주변을 바꾸거나, 세상을 바꾸거나. 만원은 원고료가 아니다...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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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준
권승준 인증된 계정

기술발전과 일자리의 관계에 관한 짧은 우화(feat. 폴 크루그먼)

안녕하세요. alookso 에디터 권승준입니다. alookso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경제와 불평등 문제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첫 글로 뭘 올릴까 고민하다가 기술발전과 일자리 문제를 골라봤습니다. 오늘은 첫날이니, 가볍게.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스타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소개한 짧은 우화를 빌려 이 토픽에 관한 화두 하나를 던져볼까 합니다. (참고로 이 우화는 국내에서 출간된 크루그먼의 에세이집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에 더 자세한 버전으로 실려있습니다. ) 총 120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60명은 빵 공장에서 일하고, 나머지 60명은 소시지 공장에서 일합니다. 빵 공장에선 하루에 30개의 빵을 만들고, 소시지 공장에선 하루에 30개의 소시지를 만듭니다. 빵 하나에 소지시 하나를 합쳐서 핫도그 하나를 만든다면, 이 나라는 매일 30개의 핫도그를 만들어 내는 셈이죠.  그런데 어느 날 빵 공장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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