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쓰다 보면 무슨 일인가는 반드시 일어난다.
네이버가 ‘오늘일기 챌린지’란 걸 한 적이 있다. 올해 5월이다. 길이무관, 내용무관, 14일동안 매일 글을 올리면 네이버페이로 16000원을 주기로 했다. 참여가 50만을 넘겨 대박이 났다.
네이버는 2주를 돌리려던 이벤트를 사흘만에 접었다. 여러 계정으로 복붙하는 어뷰저가 너무 많았단다. 뭐 그럴수 있지. 세상일이 늘 아름답게 풀릴 수는 없다. 그래도 나는, 이 이벤트가 완주를 해냈다면 누군가에게는 아주 근사한 일이 일어났을거라고 종종 상상했다. 매일 무언가를 쓴다는 건 그런 일이다.
2.
프로젝트 얼룩소는 글 쓰는 플랫폼이다. 내용무관, 최소 길이는 50글자. 글을 쓴 사람 100명에게 만원씩 보상한다. 70일동안, 매일.
운동할 때 가장 고통스러운 건 문 밖으로 나가기다. 글쓰기도 가장 어려운 고비는 키보드에 손올리기다. 이걸 일단 통과하면, 어떻게든 근사한 일이 일어난다. 나를 바꾸거나, 주변을 바꾸거나, 세상을 바꾸거나. 만원은 원고료가 아니다. 아주 살짝 등을 밀어주는 응원이다. 매일 무언가를 쓴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기적을 일으킨다.
일단 쓰자. 문장 하나만 쓰자. 그 다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