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는 고객센터에서 인바운드 콜을 받으면서 살고있다.
아마 전문성이 없는 여자가 시작하기 가장 쉬운 일 중 한가지이지만, 그 이상으로 버티기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 우기면 다 된다. 진상 부리면 해준다. 손님은 왕이다.
고객센터에 전화하는 사람 중 저런 생각을 가지고 연락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전화를 받을 때는 저 깊은 곳에서부터 한숨과 욕이 같이 올라온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화 받으면 고함소리는 기본이고, 쌍욕까지 들어먹으면서 일 할 때도 많았다. 당시에는 온라인쇼핑이라는게 막 활성화되고 있는 중이었고, 고객센터라는 것도 불만창구에 불과할 때였다.
시간이 흘러 '감정노동자'라는 말이 생기고, 산업안전보건법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욕설, 폭언, 폭행을 하면 전화를 먼저 끊을 수 있게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고객센터에 소리지르고 욕하는 사람은 많다. 얼굴을 보지 않고 목소리로만 하니까 그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