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kim1010
‘너네 같이 사냐?’ 보다 더 잔인했던 말
밥상머리에서 싸우는 중년 부부, 이제 밥을 따로 먹어야 할 시간인가
씁쓸한 진실은 달콤한 환상을 이길 수 있을까 - 민경우의 <스파이 외전>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많이 받고 싶다면 2분만 이 글 읽고 가세요 - 페이스북 인플루언서가 알려드리는 따봉 갯수 늘리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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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페이스북에 기왕 글을 올렸으면
많은 이들이 읽어주고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인지상정이다.
좋아요 갯수에 목숨 걸지 마라, SNS는 인생의 낭비다, 페이스북, 인스타로 남과 비교하며 불행해지지 마라,
등등의 이야기도 충분히 일리 있으나.
우리는 정조 어록집에 있는
"일이 크거나 작거나 신중하게 할 것이며 함부로 해선 안된다.
큰 일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은 작은 일을 신중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라는 말을 기억하자.
페이스북에 쓰는 작은 글을 신중하게 정성스럽게 쓰다보니
언제부턴가 '인플루언서' 소리도 듣게 된 제가 드리는 '따봉 많이 받는 팁'은 다음과 같다.
1. 글의 첫머리는 글의 요약이 아니다.
'영화 <기생충>을 봤다' '일본 여행기 - 교토에 다녀왔다' 이런 식으로 첫 문장을 붙이는 걸 피하자.
이런 첫머리로 시작하는 글의 '더보기'를 눌러 전문을 읽는 사람은,
영화 기생충이 너무 너무 궁금한 사람과 일...
가자! 장미여관으로! 야심차게 들어선 모텔방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7회
가자! 장미여관으로! 야심차게 들어선 모텔방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7회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고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잘생긴 젊은 남자지만,
여자는 그를 상대로 머리 속 유리의 성 안에서 ‘즐거운 사라’가 되고 싶었다.
마광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 속 사라처럼,
남자와 함께 하는 갖가지 섹스를 상상하는 판타지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아직 40대 초반이라 육체의 구석 구석에 청춘이 잔존하고 있는 남자의 손을 잡고
“가자!장미 여관으로!”를 외치며 모텔방 문을 열고 들어가서…… 들어가서……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상상은 그다지 파격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처럼, 누가 먼저 씻을래, 물어보는 시츄에이션부터 신선도가 떨어졌다.
모텔 카운터에서 준 일회용 칫솔로 이를 닦기도 전에 남자가 키스를 시도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번번히 에로티시즘을 방해했다.
이어지는 섹스의 상상도 상투적이고 진부하기 짝이 없었다.
여자의 앞가슴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의 손길에 다리 사이가...
너라는 환상을 물고 빠는 이 쾌락에 원도 한도 없이 탐닉할테다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6회>
너라는 환상을 물고 빠는 이 쾌락에 원도 한도 없이 탐닉할테다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6회>
현실에서 장밋빛 로맨스가 진행될 가능성 0 퍼센트인 남자이기에 가장 완벽한 인생 마지막 사랑이 될 수 있을 거야, 라고 여자는 생각했다.
머리속 환상으로 지은 유리의 성 안에 남자를 고이 모셔놓고, 또는 가둬놓고 지금 여자의 뇌를 흠뻑 적시고 있는 설탕즙의 공급 유효기간이 끝나는 그 날까지 애지중지 물고 빠는 쾌락에 원도 없이 한도 없이 탐닉해 볼 수 있을 거야.
어차피 현실은 시궁창, 진창이었다.
연애에서 가장 설레는 시간은 상대가 내 마음을 과연 받아줄 것인지 여부를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이었다.
그 기다림이 마침내 결실을 맺어 상대가 나를 바라보고 내 이름을 불러주는 그 순간은 한강 불꽃 축제에서 오색찬란한 불꽃이 밤하늘에 터지는 황홀한 절정이다.
그러나 그러고 나서 이어지는 현실의 연애는 한강변에 미어터지게 모인 인파 속을 걸어가 지하철이나 버스나 택시나 한참을 기다려서 차를 빼야하는 인근 주차장을 거쳐 집에 돌아가는 고달픈 귀갓길이었다.
귀갓길에...
실수를 하지 않을만큼 성숙했다는 착각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4회
14살 연하에게 반한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3회
14살 연하에게 반한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3회
남자는 여자보다 열 네 살이 어렸다.여자는 66년생이고 남자는 80년생이었다.앞자리 숫자가 두 개 차이였다.여자가 여기 쓴 이야기를 어느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은 끝에 나이 얘기를 했다고 상상해보자.아마 친구는,"미친년아. 그 얘기를 진작 했어야지. 유리상자 속 인형이 어쩌구,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모든 것을 할 수 있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말고!"라며 허파가 끊어지도록 웃을 것이었다.
나이 앞자리 숫자가 두 개 젊은 남자를 여자가 다시 만난 건 사람들이 많이 온 어느 행사였다.여자와 마주친 남자는 원로를 대하듯 고개를 깊이 숙이고 깍듯이 인사했다. 여자는 아유, 반가워요, 잘 지내셨죠! 젊은 남자 앞에서 나이 많은 여자가 떨법한 너스레를 기계적으로 읊었다. 평소 같았으면 언제 끝나나, 지루해하다 중간에 적당히 빠져나갈 궁리만 했을 여자는이 날은 한 공간 안에 남자가 있는 이 자리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며 끝까지 앉아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썰물처럼...
리스본 강변에서 뜨겁고 황홀한 키스를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2회
생애 마지막이자 가장 완벽한 사랑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