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였다
자의든 타의든
분간과 분별을 위해
우리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은 구분이 되고
정의가 내려졌으며
경계도 지어졌다
세세한 정의로 다투다
포괄적인 정의로 뭉치고
우리는 우리가 내린 정의에
더 상위의 정의를
찾아 헤메인다
합치고 쪼개고
덧붙이고 잘라내고
무엇이 진짜인지
원래라는 것은 무엇인지
세월이 지나면
그 뜻은 희미해지고
경계의 잔재만 남아간다
후대는 잔재를 쫓아 올라가고
전통이라는 정의로
또 다시 잔재가 뿌려진다
반복되는 경계에 취해
우리는 경계를 소유하기 위해
탐을 내고
반복된 역사에
쪼개지고 분열되
더 세세한 명칭만 남는다
우리는 나뉘어진 선을 지우고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는
원래 하나였었다
선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