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매력적인 프랑스 중부 산지 - 보줄(Bozouls)

아멜리
아멜리 · 하루에 하나씩 배우는 사람
2023/07/01
서쪽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숙소가 있는 말헤베(Malrevers)에서 차로 2시간 가량 서쪽으로 달리면 나오는 보줄(Bozouls)에 다음 숙소를 잡았다. 체크아웃하며 집주인 아저씨에게 너무 편안하게 잘 쉬고 간다며 인사를 하고, 에어비엔비 사이트에도 5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장문의 리뷰를 작성했다. 처음 나선 길 위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복된 일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일반 국도와 같은 도로로 이동해 주변 경치를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들판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다 소나무 군락이 등장하고, 두런두런 수다를 떠는 모습으로 모여 있는 소와 말들이 지나갔다. 들판이 끝내 하늘을 만날 것처럼 탁 트여 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그저 온화해지고 그 덕에 주름도 펴질 것 같았다. 이런 들판에서 나고 자라면 옹졸한 마음이 뭔지도 모르고, 미간에 주름이 애당초 생기지 않는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미간에 힘을 조금 풀고, 입꼬리는 애써 올려보았다.

이동하는 지도를 보니 꽤 커 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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