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생’이란 인물은 호탕하고 기개가 높아 영리를 우습게 알며 좋은 경치를 찾아 구경다니기를 좋아했는 데, ‘증공’이라는 스님에게 용추동을 가보지 못했는데, 같이 가자고 하였다. 증공은 최생에게 우활하다고 하며 자신도 그 골짜기에 진인이 살고 있으리라 여겨 가서 그를 만나보고 싶은 생각에 바위구멍이거나 벼랑 틈이거나 물이 조금이라도 흐르는 곳은 탐색하지 않은 곳이 없으나, 사면이 깎아지른 듯이 가팔라 올라갈 만한 실낱같은 길도 하나 없고, 다만, 그 골짜기 북동쪽에 벼랑 사이로 약간의 틈이 있기에 기어 올라가 보니, 벼랑 끝머리에 반석이 하나 있는데, 몇 사람이 앉을 만한 것이 있기는 한데, 발을 올리기만 하면 기우뚱거려서 비록 아슬아슬한 바위 위에 올라서기를 잘하는 佰昏無人과 같은 사람도 올라서기가 어려운 바위였다고 말했다. 이 바위에 올라서는 사람은 이 골짝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였다. 증공은 자신이 일찍이 佛力을 믿고 바위 위에 올라서 그 골짜기 입구를 보니,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