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생우진기의 인물 다시 보기
2023/06/07
‘최생’이란 인물은 호탕하고 기개가 높아 영리를 우습게 알며 좋은 경치를 찾아 구경다니기를 좋아했는 데, ‘증공’이라는 스님에게 용추동을 가보지 못했는데, 같이 가자고 하였다. 증공은 최생에게 우활하다고 하며 자신도 그 골짜기에 진인이 살고 있으리라 여겨 가서 그를 만나보고 싶은 생각에 바위구멍이거나 벼랑 틈이거나 물이 조금이라도 흐르는 곳은 탐색하지 않은 곳이 없으나, 사면이 깎아지른 듯이 가팔라 올라갈 만한 실낱같은 길도 하나 없고, 다만, 그 골짜기 북동쪽에 벼랑 사이로 약간의 틈이 있기에 기어 올라가 보니, 벼랑 끝머리에 반석이 하나 있는데, 몇 사람이 앉을 만한 것이 있기는 한데, 발을 올리기만 하면 기우뚱거려서 비록 아슬아슬한 바위 위에 올라서기를 잘하는 佰昏無人과 같은 사람도 올라서기가 어려운 바위였다고 말했다. 이 바위에 올라서는 사람은 이 골짝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였다. 증공은 자신이 일찍이 佛力을 믿고 바위 위에 올라서 그 골짜기 입구를 보니, 아무것도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푸르고 푸른 용추와 멀리 학이 날고 있는 것만 보였다고 한다. 머리가 아찔하고 간담이 서늘하여 엉금엉금 기어서 물러 나왔다고 하였다.
최생은 증공이 매우 위태롭다고 말리는 데도 가고 싶다고 조른다. 증공이 만류하다가 錫杖을 짚고 앞장을 섰는데, 별아 아래에 이르러 최생은 기운차게 나는 듯이 올라서서 증공을 돌아보고 말하기를 “이 돌을 디디는 것은 평탄한 길을 디디는 것과 같습니다. 선사님도 한번 올라와 보세요.” 증공은 얼굴을 가리고 벼랑에 엎드려 발꿈치에까지 온몸에 땀을 흘리며 자신은 혼이 한번 났었다고 한다. 최생 혼자 바위에서 학소와 용추를 가리키다가 몸이 떨어졌다.
이상의 이야기에서 최생은 굉장히 겁이 없고, 기상이 남다른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최생의 도전적인 성격은 그다음 이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