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9/04
태풍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어머님 댁에 다녀오느라 전철역에 내려 쏟아지는 비를 맞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우산 없는 사람들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거나 핸드폰으로 누군가를 부르고 있을 때
빗물을 밟고 짐으로 와 짐을 풀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정성껏 싸주신 밑반찬들이 가방 속에 빠져 나오며
긴 날 숨을 몰아쉽니다
냉장고에 장전 된 반찬들이 내일 점심을 겨냥해
오늘 밤을 긴장으로 보낼 것입니다

우리 태풍에 떠내려가지 맙시다

살아서...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https://www.youtube.com/watch?v=anD9Y4dZy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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