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온라인 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요?

2022년 2월 1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방치된 혐오: 온라인 폭력,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이름의 긴급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을 공동으로 주최한 것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과 정의당 국회의원 장혜영, 그러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입니다.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와 모든 당적 자원을 선거에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긴급 토론회를 여는 것은 상당히 도전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고 설리 님과 구하라 님을 아프게 기억하는 저로서 ‘BJ잼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유튜버 고 조장미 님과,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배구선수였던 고 김인혁 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서, 애도의 메시지를 내는 것 외에 다른 무언가를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마음 속에 쌓인 분노와 답답함, 그리고 슬픔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저희 의원실에서 일하는 다른 동료들의 마음도 비슷했습니다. 이런 온라인 폭력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아주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다루어져야 마땅하지만,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정치적 현실은 오히려 그 정반대에 가까웠기에 더욱 이 문제를 논의하는 공적인 테이블을 한시 바삐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들었습니다.

토론회 기획 초반에는 ‘온라인 괴롭힘’이라는 특정 유형의 폭력에 초점을 두었지만 세부 내용을 다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폭력’ 전반으로 주제를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특정 유형의 폭력에 집중하는 것은 논의의 구체성을 확보하기는 좋지만 자칫 상투적이고 기술적인 논의로 곧장 빠질 위험성이 있고, 무엇보다 지금은 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