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정
박연정 · 글을 멈추지 않도록
2021/10/26
하루는 좀 늦잠을 자서 급하게 출근길에 올랐고, 전철을 겨우 탔고 나서 알았어요.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왔다는 사실을. 이미 전철은 떠나고 있고 내릴 수도 없고. 그렇게 핸드폰 없이 보내는 하루를 강제적으로 맞이하게 되었는데 불편함이 절로 느껴지는 하루였어요.

처음에는 연락이 오는 게 느껴지지 않으니 궁금하지도 않았고 노래소리를 듣지 않으니 전철소리와 사람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가 하고 잠시 생각에 빠져보기도 하고요. 다만 핸드폰이 많은 기능을 하고 있음을 알았어요. 내 계좌를 확인하던 것도 할 수 없었고 계산을 하려면 현금이나 실물카드를 꺼내야했거나 궁금한 게 생겼을 때 검색해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번뜩, 검색창을 열 수 없었다를 느끼니 좀 불편하긴 하더라고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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