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날, 보통 남자 이야기
- 보통 날, 보통 남자 이야기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어스름한 겨울의 이른 아침..휴대폰 알람소리에 찌뿌듯한 몸과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이겨내고 이불 밖을 나선다.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어스름한 겨울의 이른 아침..휴대폰 알람소리에 찌뿌듯한 몸과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이겨내고 이불 밖을 나선다.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서자, 밤 사이의 차가워진 냉기가 몸을 감싼다.
입안에 치약 가득 묻힌, 칫솔이 이곳저곳을 휘젓는 동안에도 연신 하품이 끊이질 않는다.
하루 사이 부쩍 자란 까슬한 입 주변의 수염을 서둘러 밀다가 작은 핏방울이 맺힌다.
아파할 겨를도 없이, 스킨 로션을 바르고, 무채색의 옷을 여러겹 껴 입는다.
다른 방에서 자고 있는 육아에 지친 아내,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가 깨지 않게 최대한 조심히, 그리고 조용히 집을 나선다.
집 화장실보다 훨씬 더 차가운 칼바람이 얼굴에 와닿는 까닭에, 마스크 위로 나오는 호흡이 속눈썹 위에 결정으로 맺힌다.
서두른 발걸음 덕에 이내 전철역에 도착하고, 어제와 같이, 인파로 가득찬 전철에 겨우 몸을 싣는다.
전철 안 수 많은 사람은 아무 말이 없고, 표정이 없다.
짧은 거리가 유독 길게 느껴진, 여느 날과 같은 출근길 전철에서 내리고, 사무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