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옳은 것을 말하는 방식

김도언 · 소설가 겸 시인, 인터뷰어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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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소설 중에는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 곁을 지키면서도 아버지가 죽든 말든 자신이 좋아하는 메이저리그 야구팀의 경기 결과를 무척이나 궁금해 하는 소년이 나오는 소설이 있고 택시운전사인 남편이 아내를 조수석에 태우고 다니면서 남자 손님에게 매춘을 시키는 소설도 있다. 풍속이 어지러운 옛날이 아니라 2000년대를, 그러니까 우리 시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내가 쓴 또 다른 소설에는 동생이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죽은 이후 동생의 아내를 연모하고 욕망하는 남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아무래도 이들은 지탄과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문학의 윤리가 사회의 공동체적 윤리와 거의 등가적으로 치환되는 요즘의 시각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비판자들은 사회적 금기를 해제하는 소설이 아마도 판단에 관여하는 독자의 이성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서 공동체의 질서를 약화시킬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마광수나 장정일을 처벌한 법원의 논리가 모두 그러했다) 그런데 어떤 미련한 독자가 있어 소설을 읽고서 `나도 아내를 택시에 태우고 다니면서 매춘을 시키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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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 시작. 2012년 계간 시인세계 신인상을 받으면서 시작 활동 병행. 그간 소설책, 시집, 인터뷰집, 산문집 등 15권의 단독 저작물 출간. 현재 은평구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글을 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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